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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픽]우월감 돋는 런던 2층 버스 타봤니?


 영국 런던에 갔을 때 진짜 내가 런던에 왔구나~ 라고 느끼는 때가 있다. 그것은 바로 2층 버스(Double-decker bus)를 보았을 때다. 물론 홍콩에도 있고, 다른 나라에서도 2층 버스를 볼 수 있지만, 런던보다는 감흥이 약하다. -.-

그래서 런던 시내를 다니게 되면 빨간색의 이층버스를 끊임없이 보게 되는데, 노선도만 잘 보고 다니면 버스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부담없이 런던 여기저기를 다닐 수가 있다.


 


 


|| 런던 버스 노선도 보는 방법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버스 정류장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노선도가 있을텐데,

누구나 보기 쉽도록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지금은 런던의 Hammersmith 에서 Piccadilly Circus 까지 가기 위해서 노선을 찾는다고 해보자.

빨간색으로 표시된 9번(Aldwych행) 노선을 이용하면 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잘못타면 반대방향으로 갈 수 있는 실수를 할 수 있는데,

Hammersmith의 F 정류장에서 탑승하면 된다라고 나와 있어서, 정류장만 잘 찾아가면 전혀 문제가 없다. 그래서 런던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정류장이 분산되어 있고 안내를 잘 하다보니 서울처럼 버스 5대가 연달아 서있는 경우도 없고, 버스기사나 승객이나 서로 편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가 있다.


 


 


|| 버스에 탑승하기

 런던은 건물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어서 때로는 버스 정류장이 건물 안에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아까 언급했던 F 정류장만 찾아가면 아무 이상 없고, 잘 모르겠으면 사람들에게 세번 물어보면 된다. -.-

 버스는 앞에서 탑승 하는데 Oyster카드 소지자는 노란색 원형판에 갖다 대면 된다. 그리고 Day Travel Card (1일권)를 가지고 있다면 기사에게 카드의 날짜를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사실 런던의 2층 버스를 탔는데 2층 버스를 놔두고 1층에 탑승한다는 것은 비행기를 탔는데 기내식을 안먹겠다는 것과 별반 다를것이 없다. -.-
 다만 2층은 입석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올라갔다가 자리가 하나도 없으면 군소리 말고 1층으로 내려와야 한다. 1층에서는 입석이 상관없다.

2층 맨 앞자리에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는 우월감? 시티투어 버스가 따로없다.  조금 황당한것은 수도권 같으면 시스템을 갖추어서 배차 간격을 맞춰서 운영하는편인데, 런던은 그런것 없다. 뒤의 버스가 앞의 버스를 역전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 --;;

사실 시티투어 버스들은 천장이 오픈되어 있다. 그에 비해 2층 버스는 밀폐형이다. 그러고보니 2층 버스는 에어컨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조그만 창문으로 환기를 시키는데, 여름에는 좀 더울 때도 있지만 런던 자체가 그렇게 덥지는 않아서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는다.

 하차할 정류장이 확인되면 앞이 아닌 중간에 있는 하차문으로 그냥 내리면 된다. 이게 습관이 되어서 하차할 때에도 카드를 찍으려는 버릇이 나오는데, 런던은 오이스터 카드 소지자도 그냥 내리면 된다. 내릴 때에 영국의 여유가 느껴지는 점은 stop 버튼만 누르면 버스가 완전히 정차한 뒤에 천천히 내려도 된다는 것이다. 어차피 2층까지 CCTV가 설치되어 있어서 기사가 내리는 사람이 없는지를 끝까지 확인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 2층 버스 외에도...

 유럽을 가보지 못한 분들 중에는 런던에는 무조건 2층버스만 다닌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2층 버스가 많기는한데, 런던에서 벗어날 수록 그냥 일반 버스가 다니는 경우도 많다. 뭐 정답은 없다.
 다만 유럽의 다른 국가에서는 이층버스를 만나기가 매우 희박하다는 점은 알고가자.


 


 


||  원조를 원하는가?

 우리가 교과서 등에서 봐왔던 런던의 2층버스는 아마 첫번사진 보다는 후자의 모형이 더 맞을것이다.
그러니까... 엔진이 앞에 있고 출입문이 뒤에 있는 것이 구형 모델이다.
 하지만 차량들이 노후화가 되면서 교통사고나 환경문제 등이 거론되면서 구형 모델이 많이 사라지고, 지금은 신형버스로 많이 교체가 되었다. 지금은 훨씬 더 세련된 신형버스가 도입되고 있다.

 그래도 구형버스를 탈 수 있는 구간을 하나 소개한다. 트라팔가 광장(Trafalga Square)<->타워힐(Tower Hill) 등을 지나는 15번 노선이다. 어차피 오이스터카드나 원데이카드 소지자는 잘못타도 부담없으니 망설이지는 말자.

이 구형모델은 검표원이 따로 있다. 출입문도 뒤쪽에 있는데, 탑승을 할 때에는 그냥 먼저 탑승한다. 요즘은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길거리 중간에 버스가 서 있다면 그 때 올라타도 무방했다. 단, 사고나면 본인 책임! 그러면 적절한 때(?)에 검표원이 티켓 검사를 하는데, 오이스터카드는 검표원이 가지고 있는 단말기에 찍으면 된다.

 이 노선은 관광용으로 예의상(?) 운영된다고 보면 된다. 이런 구형버스들이 런던에서 퇴출되는 진짜 이유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신형버스들은 높이가 낮은 저상버스이기 때문에 휠체어도 어렵지 않게 탈 수 있지만, 구형버스는 계단 하나를 올라야 되고 통로도 비좁다.
 그런데 유럽연합(EU)에서 몸이 불편한 사람도 탑승할 수 있어야 된다는 지침을 내리면서 구형버스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면에서 유럽이 선진국답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버스 노선별로 장애인이 이용가능한지가 표시되어 있다. 거동이 불편하다면 버스 출입문 쪽에 있는 호출 버튼을 따로 누르면 기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실 내가 2층 버스라는 표현을 쓰지만 그들에게는 0층부터 시작해서 1층으로 셈을 할 것이다. 그리고 영어식 표현 자체가 Double-decker bus 이기 때문에 약간의 어감차이가 있다.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지하철보다 버스가 늦게 도입(1950년대)된 런던인데, 런더너들에게는 Routemaster(루트마스터)로서 런던 구석구석을 연결하고 있다. 사실 런던에서의 여유가 많다면 버스만 타고 런던 외곽지역도 다녀보는 것을 권한다. 지역마다 버스 안의 분위기가 다르다. 아무래도 관광객이 섞인 도심 중앙보다는 좀 더 런던 냄새가 날 것이다. 그리고 지하철로 점과 점만 다닌 런던보다는 버스타고 쭉 이어지는 런던 풍경이 더 오래도록 기억되지 않을까?